인간이 유목(遊牧) 생활을 청산하고 한곳에 정착하여 삶을 꾸려가는 공간으로서의 도시를 형성해서 존재해온 역사는 퍽 오래되었다. 도시는 그곳에 생활하는 시민에게 삶의 조건을 갖추어 줄 때 영속(永續)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 오늘날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
인간은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모두가 연약한 존재다. 혼자 살기에는 위험한 것이 너무 많고 성공한 일보다는 실패한 것이 너무 많다. 떳떳하게 살기에는 함정이 심히 많고, 찬성보다는 반대가 아주 많다. 자신(自信)은 자기의 값어치나 능력을 믿는 그러한 마음의 자세이며, ..
요즘 세태를 바라보면 비인간화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상이 점점 더 비인간화로 치닫는 ‘소유 양식’에 기울어지고, 상대적으로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이라 할 수 있는 ‘존재 양식’이 희석되고 밀리는 형국 같기 때문이다. 소유 양식과 존재 양식의 차이..
요즘 색다른 취미에 따른 버릇이 한 가지 생겼다. 가끔 여유가 있을 때면 발걸음이 절로 재래시장으로 향한다. 그곳에 가면 여러 가지 볼거리와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좋다. 한편으로는 그곳 광경들이 꾸밈과 포장이 없어서 친근감마저 든다. 내가 그곳에 매력을 ..
지금 정부는 의사들에게 빨간색 컵을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고 의사들은 빨간색 컵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컵의 색깔이 아니라 물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컵의 기능이다.문제는 물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컵의 기능을 논해야지, ..
관절염 류머티스는, 관절에서 면역세포가 신체의 성분을 공격하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고, 그 때문에 관절이 붓고, 아픈 병이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평소에는 외적(外敵)에 대항해야 할 면역세포의 일부가 왜 그런지 관절로 모여들어, 조직을 공격하기 때문에 염증이 지속된다..
어떤 미래학자는 지식의 빅뱅(Big Bang)시대가 불원지간(不遠之間)에 닥쳐서 그 지식의 덕택으로 인간의 수명도 백수(白壽)시대에서 보너스로 30년 증가하여 ‘125세(歲)의 천수(天壽)시대‘ 가 올 것으로 예상하니, 즐겁고 건강하게 살려면 ‘올 스마일(All Smi..
거리에 티끌 한 점 없다면 그 많던 청소부들 생계가 걱정 된다. 어디서 무엇으로 노동의 대가를 받으며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더구나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취업이 힘든 시기엔 더더욱 그렇잖은가. 이로보아 때론 상황에 따라 경미한 사회악도 다소 필요함마저 느낀다. ..
산벚꽃이 피었다사람들이 갑자기 없어지고빈집처럼산벚나무 아래 앉는다산길 아래보였다가 숨어버리는네 모습 따라 산벚꽃 따라가고꽃이 멀어지니덜 아프고덜 그리워라기다리는 나는 없어지고빈 집에산벚꽃이 푹푹 빠진다 -문형렬, '산벚나무 아래' 문형렬은 시인겸 소설가요, 또..
사격(山)에는 사신사 이외에도 안산의 바깥(뒤편)에 붙어있는 관성(官星), 북 현무 뒤편에 붙어있는 귀성(鬼星), 좌우 용호 바깥에 붙어있는 요성(曜星) 그리고 수구에 있는 금성(禽星) 등이 있어 이를 사성(四星)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관성과 귀성, 요성은 사신사의 ..
아무리 어렵지만 이 세상에 던져진 이상 하늘에서 주어진 생을 잘 마감해야 한다. 이것은 탐욕과 욕심이 아니라 제일 중요한 명령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살아남아야 구성원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자기 보존 제1 원리이다. 자기 보존에 대해..
옛적부터 세상은 둥글다고 전해왔다. ‘둥글다’는 말은 모(뾰족한 끝)가 없고 원만한 것으로 시작도 끝도 없는 그 모양이 원(圓-동그라미)이다. 그리고 모든 인류는 원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구가 둥글며, 해와 달도 둥근 모양을 하고 있어 둥근 세상이라 한다. 지..
'쇼펜하이머'가 '나의 불행은 대부분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타인과의 관계가 싫어 폐쇄적 삶을 선택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 고독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가 되었든 간에 사람이 홀로 존재할 수가 있을까? 때문에 싫..
아침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출산장려 공익광고를 듣다가 문득 내가 지나온 성상(星霜)도 제법 되구나 하는 감상에 빠졌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따라 가치 기준이 달라지고 달라지는 기준에 맞추어 우리 삶의 양상이 재단되는가 봅니다. 역사를 거슬러가며 살펴보더라도 시대마다 이상..
개인이나 가문 및 국가는 각기 지나온 자취를 문헌에 기록하거나 돌에 새겨 후세에 전해왔다. 오래 전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단단한 돌에 새겼으나 그것도 전란과 천재지변으로 파손되고 소실되어 흔적 없이 사라진 경우가 허다하여 조상의 내력을 알고 싶은 후손들에게 안타까움이 ..
22대 총선 투표는 물론 아직 후보등록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주 지역 정가에는 벌써부터 차기 경주시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이러한 하마평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보수정당 텃밭론과 부합해 지난달 말 여당의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2년 ..
데이비드 A 막가론(David MaCarron) 이란 캘리포니아 대학교수는 혈압이 높은 사람과 정상인 남녀 몇 개의 연령 그룹으로 나눠 영양을 조사했다. 대체로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칼슘을 섭취하고 있는가, 고혈압 환자의 정상 혈압인 사람과의 사이에 칼슘의 섭취하는 것..
친구 김 0 0달랑 다섯 글자장례식장 복도에 줄 선 화환 가운데맨 앞에서 가장 커다랗게 다가오는 이름어디 대표이사, 어느 원장도 아닌친구, 그냥 친구같이 손잡고 울어 줄 친구바위처럼 굳건하고 추억처럼 정다운진실로 큰 이름진실로 큰 위로 -이영혜, '가장 큰 이름'..
숫자 8을 유독 좋아하기도 한다. 어디 이 뿐이랴. 감정 은폐에 능숙하며 겉으로 보기에 여유로운 탓에 ‘만만디’로 불리는 중국이다. 평소 그 나라 문화 코드에 관심 깊었다. 그동안 중국 여행을 통하여 그곳 실상을 세세히 알아보고 싶었으나 불과 며칠만의 여행으론 중국인..
사람은 오감(五感)을 가진 동물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은 흡사 공장에서 막 하드웨어 조립이 완성된 컴퓨터와 다름이 없어서 다섯가지 센서를 통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일 뿐 저장된 정보가 없다. 마치 컴퓨터가 놀라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물건이기는 ..